12주 고지방 식단은 피하지방만이 아니라 골수 속 지방세포도 키웠다
핵심 요약
20주령 쥐에게 지방이 열량의 42%인 서양식 식단을 12주 먹였더니 체중(P = 0.02)과 전신 체지방률(P = 0.009)이 늘었고, 상완골 골수 지방(BMAT)의 지방세포 크기도 커졌다(P = 0.02). 생식샘 주변 백색지방도 같이 커졌다(P = 0.005). 유전자 발현으로 보면 골수 지방이 백색지방보다 식단 변화에 더 크게 반응했고, 골수 지방에서는 지질 수송 경로가, 백색지방에서는 지질 합성·변형 경로가 두드러졌다. 골수 지방은 뼈 안을 채우는 수동적인 공간이 아니라, 식단에 따라 움직이는 대사 조직이다.
벌크업의 실질적인 질문은 하나다. 늘어난 체중이 어디에 붙었는가. 보통 피하지방과 내장지방까지만 세는데, 몸에는 세 번째 지방 창고가 있다. 뼈 안쪽의 골수 지방(bone marrow adipose tissue, BMAT)이다.
골수 지방은 최근에야 백색지방(WAT)이나 갈색지방(BAT)과는 구별되는 독립된 지방 창고로 인정받았다. 비만에서 커진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커지는지가 불분명했다. 이 연구는 그 질문을 유전자 발현 수준에서 뜯어봤다.
무엇을 어떻게 측정했나?
먼저 20주령 Sprague-Dawley 쥐에게 일반 사료(지방이 열량의 12%)를 먹인 상태에서 골수 지방·백색지방·갈색지방의 전사체를 각각 읽었다. 이 기준선에서 골수 지방은 세포 증식과 지방전구세포 집단에 관련된 전사체가 다른 두 지방보다 두드러졌다. 창고라기보다 아직 자라는 조직에 가깝다는 신호다.
그다음이 개입이다. 지방이 열량의 42%인 서양식 식단을 12주 먹이고, 대퇴골과 경골의 골수 지방, 그리고 생식샘 주변 백색지방의 전사체를 일반 사료군과 비교했다.
12주 뒤 무엇이 커졌나?
- 체중 — 유의하게 증가(P = 0.02).
- 전신 체지방률 — 유의하게 증가(P = 0.009).
- 상완골 골수 지방의 지방세포 크기 — 유의하게 증가(P = 0.02).
- 생식샘 주변 백색지방의 지방세포 크기 — 유의하게 증가(P = 0.005).
여기까지는 예상 범위다. 식단을 바꾸면 지방세포가 커진다. 흥미로운 것은 뼈 안쪽의 지방세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반응의 크기가 아니라 종류가 달랐다
전사체를 보면 골수 지방이 백색지방보다 서양식 식단에 더 크게 반응했다. 그리고 반응의 성격이 갈렸다. 골수 지방에서는 지질 수송(lipid transport) 경로가 두드러졌고, 백색지방에서는 지질 합성과 변형 경로가 두드러졌다.
저자들의 해석은 이렇다. 백색지방은 지방을 만들어 쌓는 쪽으로 움직이고, 골수 지방은 이미 도는 지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움직인다. 즉 골수 지방은 영양 상태를 읽고 지질을 흡수하는 감지기 겸 수용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벌크업하는 사람이 가져갈 것
먼저 못 박아야 할 것이 있다. 이 연구는 뼈의 밀도나 강도를 재지 않았다. 골수 지방이 늘면 뼈가 약해진다는 결론은 여기서 나오지 않는다. 확인된 것은 골수 지방이 식단에 반응하는 대사 조직이라는 사실까지다. 훈련이 뼈에 무엇을 하는지는 근력 훈련과 골밀도에 따로 있다.
그래도 실무에 남는 것은 있다. 체중계 위의 숫자 하나로는 늘어난 체중의 성분을 알 수 없고, 이 실험에서 지방이 붙은 곳은 눈에 보이는 자리만이 아니었다. 벌크업의 관건은 잉여 열량의 크기와 그것이 지방으로 가는 비율이며, 그 비율은 벌크업의 지방 대 근육 비율에 정리해 뒀다. 그리고 헬창지수는 체중을 보정해 계산하므로, 지방으로 늘린 체중은 분모만 키우고 지수를 깎는다. 총 중량이 오르는데 지수가 제자리라면 그 차이가 답이다.
12주간 열량의 42%를 지방으로 준 쥐 실험이다. 사람의 일반적인 벌크업 식단보다 지방 비율이 훨씬 높고, 기간과 종이 모두 다르다. 골밀도·골절 위험은 이 연구에서 측정되지 않았다.
자주 묻는 질문
골수 지방(BMAT)이란 무엇인가?
뼈 안쪽 골수에 자리한 지방 조직으로, 피하·내장에 있는 백색지방이나 열을 내는 갈색지방과는 구별되는 독립된 지방 창고로 인정받고 있다. 비만에서 늘어나며, 이 연구에서는 고지방 식단에 반응해 지방세포 크기가 커졌다.
고지방 식단이 골수 지방을 늘리나?
쥐에게 지방이 열량의 42%인 서양식 식단을 12주 먹인 결과, 상완골 골수 지방의 지방세포 크기가 유의하게 커졌다(P = 0.02). 같은 기간 체중(P = 0.02)과 전신 체지방률(P = 0.009)도 함께 증가했다.
골수 지방과 일반 체지방은 식단에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나?
이 연구에서는 아니었다. 전사체 반응의 크기는 골수 지방 쪽이 더 컸고, 골수 지방에서는 지질 수송 경로가, 백색지방에서는 지질 합성과 변형 경로가 두드러졌다. 저자들은 골수 지방이 영양 상태를 감지하고 지질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할 가능성으로 해석한다.
골수에 지방이 늘면 뼈가 약해지나?
이 연구는 골밀도나 뼈의 강도를 측정하지 않았으므로 여기서 답할 수 없다. 확인된 범위는 고지방 식단이 골수 지방세포의 크기와 유전자 발현을 바꿨다는 것까지다.
벌크업할 때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하나?
이 실험은 지방이 열량의 42%를 차지하는 극단적인 식단을 쥐에게 먹인 것으로, 사람의 지방 섭취 목표를 정해주지 않는다. 실무적으로 중요한 것은 잉여 열량의 크기와 그중 지방으로 저장되는 비율이며, 체중이라는 하나의 숫자만으로는 그 성분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출처: PubMed